두산, 계열사 매각 속도 내야 하는데...두산솔루스 입찰에 롯데·글로벌 사모펀드 불참

기사승인 2020.06.03  08: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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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DB산업은행(산은)과 수출입은행(수은)은 이달 1일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총 지원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산은과 수은은 1일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당장 긴급 수혈을 받게 된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합의한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두산솔루스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롯데그룹이 공개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상당수도 최종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매각 일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삼일PwC회계법인이 실시한 예비입찰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던 롯데그룹과 SKC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국내외 3~4개 PEF만 참여한 가운데 이들이 제시한 가격과 두산이 예상했던 가격의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 매각에 실패할 경우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과 국내 PEF 스카이레이크 측이 재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 측은 스카이레이크에 지분 61%를 7000억원 가량에 넘기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됐으나 양 사가 제시한 가격 차이가 커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전기차배터리 동박 업체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와 더불어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도 매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두산이 광범위한 매각작업을 실시해도 이를 매수할 만한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는데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두산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매각대상에 포함됐는지에 관심이 높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보유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추후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한 사업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달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 또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 달러(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도 승인했다. 이번 지원까지 합해 총 3조 6000억원이 두산중공업에 투입됐다.

두산중공업은 자구안을 통해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지난달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빠진 원인으로는 탈원전·탈석탄 기조가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에서 정연인 사장은 경영위기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수주 물량 감소를 들었다.

정 사장은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로 올해 창원공장 전체가 저부하인 상황이고 2021년에는 부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급감한 뒤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며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 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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