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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두 자녀에게 한 주식 증여를 취소하고 재증여했다. 증여를 받는 장녀 경후씨는 CJ ENM 상무, 장남 선호씨는 CJ제일제당 부장이다.
CJ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절세 차원에서 시점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상속세법에 따르면 증여한 달의 마지막 날부터 3개월 안에 증여를 취소할 수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 9일 경후·선호씨에게 증여한 CJ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지난달 30일 취소하고, 이달 1일자로 다시 증여했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 증여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에게 92만주씩이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직전 2개월, 직후 2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 회장이 두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 가액은 최초 증여 시점 당시 6만5400원으로 한 명당 602억원씩 총 1204억원 규모였고, 증여세는 700억원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1일 기준 CJ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과 비교해 36.3% 급락했다. 주식가치는 약 450억원 감소한 762억원이다. 증여 규모가 증여세와 비슷해진 셈이다.
두 자녀에게 증여된 CJ우선주는 2029년 보통주로 변환된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은 CJ 지분이 42.26%에서 36.75%로 5.51%포인트 낮아진다. 2029년 기준으로 경후씨는 CJ 지분을 3.8%, 선호씨는 5.2% 보유하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