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대규모 손실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우려...업계 "리더십 필요"

기사승인 2020.03.23  16: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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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비스탁 "한세엠케이 대규모 적자는 경영진 밀어주는 '빅배스'...2020년 무보수로 근무해야"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세그룹 김동녕 회장의 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자회사 한세엠케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이자 기업지배구조 자문업체인 네비스탁이 “이사회에 2020년 무보수를 제안한다”고 나섰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6년 한세그룹 자회사 한세실업이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한세엠케이'로 변경했다. 엠케이트렌드는 김상택, 김문환 각자 대표 체제였으나 인수와 함께 김상택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김동녕, 김문환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김문환 대표이사가 사임을 표하면서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과 김지원 전무가 한세엠케이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상태다.

지난 13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2019년 매출액 3074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이익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감소 및 재고자산 평가손실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미래 현금흐름 평가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7년 매출액은 3289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매출액 3230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이같은 규모로 적자전환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5억원, 46% 가량 하락 했으나 2019년에는 -45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00%가량 폭락했다.

이와관련, 네비스탁은 이사회가 2019년 적자전환에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2020년 무보수로 경영에 임할 것을 제안했다.

네비스탁은 한세엠케이 이사회에 “2019년 김동녕, 김문환, 김익환, 김지원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로 운영됐는데 지난해 9월까지 11번의 이사회 중 김동녕 회장은 단 2번 참석했다”며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지난해 9월까지 4명의 사내이사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4억2500만원, 개별이사 1인당 평균 1억6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에는 금융위에 “한세엠케이의 대규모 손실에 대해 이사회는 상당 부분의 책임이 있다. 이사회가 험난한 경영 환경에 맞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의결권 위임 권유를 신청했다.

네비스탁은 특히 이번 대규모 적자를 두고 ‘빅배스(Big Bath)’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임 CEO 재임기간 동안에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상에 최대한 반영해 손실 책임을 전임 CEO에게 넘기는 행위를 뜻한다.

기업 신임 CEO의 손실을 줄이는 한편, 이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여 경영성과가 고평가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통상적인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이익 축소나 손실 확대가 회계처리에 반영될 경우 이를 빅배스로 분석한다.

즉 한세엠케이가 오너 2세 경영진인 김지원 대표의 경영 성과를 위해 대규모 손실을 내는 실적 반영을 단행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빅배스의 문제는 이전 경영진의 성과 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이 대규모 적자전환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개별 소액주주들이 이사진의 보수 현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동녕 대표와 김익환 부회장은 이미 무보수로 근무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한세엠케이가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들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 전반에 불황이 닥친 것도 문제다. 16일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한세실업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 부착(OEM) 부문 성장세가 꾸준하지만 자회사인 한세엠케이 실적 부진이 전사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도 한세엠케이 실적에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2월과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NBA, BUCKAROO, TBJ 등 브랜드 매장 실적이 급감해 한세엠케이 매출이 60~70% 가까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세엠케이의 온라인 매출비중도 10% 수준이라며 오프라인 실적 감소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세실업) 기업가치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과 자회사 실적 부진의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인 김지원 대표가 신임 경영진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한세엠케이를 어떻게 이끌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이례적인 적자가 난데 더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패션 업계가 손실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일부 주주들이 주총을 앞두고 이같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데다 오너 일가라 일원인 만큼 김지원 대표 앞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 발휘가 절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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