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안가고 TV 안 봐요”…2020년 MZ세대가 소비하는 법

기사승인 2020.03.20  16: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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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시즌 2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사진제공=넷플릭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의 특징은 기성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성 브랜드와 시스템이 아닌 제3의 대안을 만들거나 선택한다. 백화점에 가지 않는 대신 온라인 편집샵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팅된 패션을 즐기고 TV 대신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본다. 대형마트에 가기보다 쿠팡과 마켓컬리를 통해 필요한 것을 비교하고 골라 산다. 2020년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MZ세대가 선택한 브랜드 및 기업들을 살펴봤다.

TV 대신 넷플릭스

최근 누리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한 화제는 바로 ‘킹덤 시즌2’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배우 주지훈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시즌1을 통해 조선에 창궐한 좀비라는 설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바 있다.

킹덤 시즌2의 명대사나 명장면에 대해 누리꾼들 대부분이 무리 없이 공감하고 즐기는 현상을 보노라면 광범위한 넷플릭스 이용 현황을 짐작하게 한다. 획일화된 TV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는 이미 유튜브라는 대안으로 젊은 시청층이 대거 옮겨가면서 반증한 바 있다. 그러나 유튜브가 대부분 1인 소셜미디어 방송이라는 한계가 있어 보다 다채롭고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는 부족했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다. 전 세계 190여 개국 이상에서 1억6천7백만 여개의 유료 구독 멤버십을 보유했다. 회원들은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즐길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광고나 약정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지역별 유료 구독 계정 수는 2019년 4분기 기준 아시아태평양은 1,623만 개, 북미는 6,766만 개, 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5,178만 개 라틴아메리카는 3,142만 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 및 다큐멘터리, 쇼, 키즈 콘텐츠 시리즈,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콘텐츠 등 장르도 다양하다. 현재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영화 및 다큐멘터리는 물론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옥자’는 설국열차를 잇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송강호,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했고 킹덤 역시 2019년 시즌1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넷플리스는 무엇보다도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고 요금제에 따라 최대 5개의 프로필이 이용가능하며 광고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며 맞춤형 콘텐츠 라이브러리 시스템을 통해 나에게 맞는 작품을 찾아주고 추천해준다.

W컨셉 홈페이지 화면 캡쳐.

백화점 대신 W컨셉

옷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곳은 백화점이다. 그러나 기성 브랜드들 위주로 입점이 돼있고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 젊은 소비자들로서는 아웃렛을 이용하거나 보세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소비의 온라인화가 시작된 후로는 개인 쇼핑몰들과 그 쇼핑몰들이 입점된 G마켓 등의 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했다.

하지만 브랜드가 강요하는 트렌드와 디자인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면서 질은 하락시켜 저가로 판매하던 보세 시장도 최근에는 외면 받는 추세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중요한 MZ세대들은 W컨셉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편집샵으로 눈을 돌렸다.

W컨셉은 패션과 아트 및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편집샵이다. 국내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통해서 다양한 룩을 선보인다. W컨셉에서만 볼 수 있는 감각적인 패션 트렌드가 강점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다양하고 다채로운 상품들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관된 룩이 아니라 아이템 별 다양한 매치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Z세대에게 콜렉팅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 특이점이 있다. 브랜드에 대한 특집 기획전을 마련한다거나 매니쉬한 무드의 디자인 상품들을 선별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는 기존의 패션 및 라이프 스타일 잡지와 편집샵의 장점을 고루 합쳐 온라인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격대는 아이템마다 다르고 제품의 퀄리티 역시 천차만별이지만 소위 ‘브랜드값’이 아닌 제품의 질과 디자이너의 명성에 따라 값어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합리적이면서 감각적인 쇼핑이 모두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위축 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MZ세대들의 W컨셉 이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2월 신규 가입자 수와 신규 앱 다운로드 수가 전월대비 각각 63%, 76% 증가한 것. 신규 가입자 수는 프로모션이 가장 활발한 패션 성수기인 11월과 근사한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신규 앱 다운로드 수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쇼핑이 줄어들면서 패션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면서 또 젊은 층의 소비 심리 위축이 굳건하지 않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사진제공=뉴시스

은행 대신 카카오뱅크

MZ세대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및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송금 및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경우 은행에 방문해 입출금을 관리하는 시대를 지나 인터넷뱅킹 등을 거쳤다. 그러나 보안과 인증 등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첫 금융 거래를 시작하게 된 MG세대들의 경우 구태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존 은행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뱅크는 2015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후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를 거쳐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을 실시했다. 오픈과 함께 폭발적인 고객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최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금융 혁신과 경영 성과 등에서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크 케이스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128만 명을 기록했으며 수신과 여신은 각각 20.7조원과 14.9조원이며 연 기준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아시아 금융 전문지 ‘아시아머니(Asiamoney)’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최우수 디지털 뱅크’에 3년 연속 카카오뱅크를 선정하기도 하면서 “2017년 서비스 출범 이후 카카오뱅크가 가져온 금융 생활에서의 긍정적인 변화가 매우 크다”며 “대한민국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시아머니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상품과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로 혁신과 성장을 동시에 이뤘고 기존 은행들의 디지털 뱅킹 전략 롤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이 디지털 경영혁신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며 트랜스포메이션에 열을 올리는 지금, 디지털을 기반으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한 발짝 앞서 있게 됐다.

마켓컬리 친환경 포장재. 사진제공=뉴시스

마트 대신 쿠팡-마켓컬리

YOLO(욜로)와 FLEX(플렉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욜로와 플렉스 이전에는 바로 ‘가성비’가 있었다. 경제 위축으로 인해 제품 질의 절대성이 아니라 가격에 대비한 상대적 만족을 가치 있게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과 문화란 극한에 다다르면 변곡점을 지나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이에 등장한 것이 바로 ‘인생은 한번뿐이니, 현재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의 욜로와 ‘부’를 내세우는 플렉스였다.

하지만 여전히 이 가성비가 중요한 소비자와 제품의 절대적 품질과 기업의 가치 등이 중요한 소비자가 있다. 때로는 한 소비자가 두 가지 태도를 동시에 취하기도 한다. 때문에 현재 시장은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운 쿠팡의 춘추전국시대에 도달했지만 친환경과 퀄리티 등을 내세운 마켓컬리 역시 자신만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쿠팡은 오픈마켓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했다. 개인 사업자들이나 판매자들의 제품부터 거대 기업 브랜드의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다. 로켓 배송 등 빠른 배송 시스템으로 필요한 물건을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자율성이 특징이기 때문에 때로는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생기기도 하나, 이는 쿠팡 자체의 문제보다는 오픈마켓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보다도 필요한 생필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소비층의 호응이 높다.

반면 마켓컬리는 MZ 세대 가운데서도 여성 소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와 완제품 및 친환경 등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중요한 소비 조건으로 정립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높다.

마켓컬리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식자재를 선별하고 있다. GMO, 일본산 등을 배제하고 있으며 유기농 및 재배와 사육 단계에서의 친환경 시스템 등도 제품을 엄선하는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아름다우면서도 몸에 이로운 식재료와 친환경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의 제품을 선별한 후 최선의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시스템을 통해 당일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빠른 배송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온라인업계 최초로 식품전용 냉장, 냉동 창고를 구축해 상품의 패키징까지 완료해 변질 위험이 없도록 하고 있다. 간편한 온라인을 통해 가성비를 넘어 질 좋은 제품, 가치관이 아름다운 제품을 구매하려는 MZ세대의 보다 다층적인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음원 시장, 멜론 독주 체제 깨질까…스포티파이 상륙 임박

현재 소비자들이 제3의 선택을 기대하는 분야는 바로 음원 스트리밍 분야다. 멜론의 독주 체제 안에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면에서 음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고 대중적인 국내가요 일색의 편중된 차트가 아닌 보다 다채로운 음악에 대한 욕구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거론하는 것은 바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고 보다 새로운 것에 갈증을 느끼며 ‘멜론 탑 100’이 아닌 음악을 청취하고 싶은 MZ세대에게 스포티파이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2019년 기준 2억 71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음원은 5000만개에 이른다. 스포티파이는 다양한 음원을 보유한 것을 넘어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아직 듣지 않은 곡을 소개하고, 또 알려지지 않은 곡을 발굴해 알려주기도 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가 통일되면서 국내 음원 서비스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가까워지고 K팝이 세계음악시장을 리드하는 시대가 옴에 따라 국내 위주 음원이 제공되는 멜론이 아닌 스포티파이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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