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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시스 |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3월 전망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는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전망치는 84.4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92.0)에 비해 7.6p나 낮은 수치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과 국내선의 운항 중단에 따라 3월에도 타격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하루 2번 왕복하던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날(2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한 대구∼인천 내항기도 운항을 중단한다. 또한 지난 23일부터 기존 인천 승무원 브리핑실에서 진행하던 운항·객실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항공기 옆(Shipside)에서 진행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3번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이날부터 3월9일까지 운행 중단키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3월28일까지 대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힌 상태다. 티웨이 항공의 대구발 국제선은 타이베이, 방콕, 하노이, 다낭, 나트랑, 비엔티안, 칼리보(보라카이), 세부,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이다. 해당 기간에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들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나 구매한 여행사 등을 통해 환불이 가능하다. 취소 수수료는 자동 면제된다.
제주항공도 대구∼제주 노선을 오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도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업계의 이 같은 노선 운항 중단은 실상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이다. 지난해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 감소와 올해 코로나19발생으로 인한 중국 노선 감소로 수익이 급감해 일제히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국내선까지 타격을 입게 된 탓이다.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1분기가 성수기, 2분기가 비수기인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포기하게 된 셈”이라는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잇따라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진에어가 각각 무급휴직 및 임금 반남, 임원 사직서 제출 등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마침내 무급 휴직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5일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고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737 맥스 운항 중단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 개편, 자산 매각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1월 말부터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정상 회복을 위해 매진 중인 회사를 다시 한 번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 항공은 미지급된 급여 지급을 최우선으로 놓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회사는 긴급 노선 조정과 운항 축소를 비롯해 임금 삭감,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와 항공산업계와도 적극 협조해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도 지난주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를 20~30% 반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24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서장들은 임금의 10% 반납하기로 했고, 전 직원들도 오는 3월부터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등의 휴직을 선택해 실시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이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 동남아 등 25개 노선을 3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항공기 리스사 및 국내외 공항 조업사와 비용 납부 유예 또는 감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천공항 출입국 시스템에 따르면 평소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하루 18만명(입출국 합계)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24일 이용객은 8만7690명(출국 4만2338명·입국 4만5352명)으로 급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