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오팔세대 ‘삼식이’ 대신 HMR 택한다

기사승인 2020.02.14  12: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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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유통은 물론 식음료, 뷰티·패션, 여행 등 여러 업계에서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해 이달 발간한 2020 트렌드픽(TREND PICK)에 따르면,  은퇴라는 생애 주요 변곡점을 맞으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

리서치플랫폼 라임 설문 및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특히 식생활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분석 대상인 은퇴자 부부(58~60년생 남성, 61~63년생 여성) 집단은 2016년(9.9회)에 비해 지난해(6.7회) 백화점 식당가 이용을 33% 줄였다.

소비 규모 축소에 따라 외식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50대 부부(2인 가구 기준)에 비해 60대 부부의 외식(음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이 3% 가량 적었다.

반면 식료품 및 음료(비주류) 지출 비중은 5% 정도 많았다. 은퇴 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집밥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0 트렌드픽에서는 은퇴자 부부의 집밥 빈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집단의 소스류와 가정간편식(HMR) 구매 추이를 살펴봤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소스류는 집밥 요리 시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품목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소스류 인당 구매금액(-9.2%)과 구매건수(-0.8회)는 모두 2016년 대비 감소했다. 은퇴 후 집밥이 늘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분석 집단의 HMR 인당 구매금액 및 구매건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인당 구매금액이 2016년 대비 약 16%, 이용건수가 1.3회 늘었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인당 구매금액이 17%, 구매건수가 평균 1.5회 많아졌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아내의 ‘가사 은퇴’가 현실화됨에 따라 직접 재료를 구매해 요리하기보다는 HMR 등을 이용해 간단히 조리해먹는 집밥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가 주로 먹는 가정간편식(중복응답 포함)은 냉동식품(80.4%), 즉석밥(48.0%), 탕·국·찌개(34.8%), 전(29.1%), 밑반찬(22.9%)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반찬류 중 양념육(26.1%)과 간편조리생선(11.5%) 응답도 적지 않았다.

가정간편식을 언제 이용하느냐는 설문에는 요리가 귀찮을 때(57.5%), 식사 준비 시간이 없을 때(56.2%), 요리 재료가 없을 때(43.2%), 특별한 메뉴가 먹고 싶을 때(22.4%)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은퇴 후 집에서 세 끼 모두 챙겨먹는 남편을 ‘삼식이’라 부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니 HMR의 도움으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장년층 남성을 위한 쿠킹클래스가 속속 등장하는 등 액티브 시니어들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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