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은 오늘도 진화 중…자연에 더욱 가까워진 통곡물 시리얼

기사승인 2020.01.14  1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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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레이크보다 앞선 그래놀라? 건강식 시리얼의 어제와 오늘

[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시리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공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리얼류는 ‘농산가공식품류’에 해당하며 ‘옥수수, 밀, 쌀 등 곡류를 주원료로 하여 비타민류 및 무기질류 등 영양성분을 강화, 가공한 것으로 필요에 따라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넣어 제조․가공한 것’으로 정의된다.

이 시리얼류에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푸레이크 외에도 오트밀, 그래놀라, 뮤즐리, 선식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식품이 속한다.

시리얼은 1980년대 푸레이크로 국내 시장에 처음 발을 내밀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시리얼 하면 푸레이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것 때문에 시리얼의 원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의 전형적인 아침 식탁 풍경 중 하나로 여겨지는 시리얼의 시작은 푸레이크가 아니었다.

우리 땅이 아직 조선이던 19세기, 그래놀라 등장하다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시리얼은 크게 그래놀라, 뮤즐리, 푸레이크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먼저 개발된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푸레이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1863년에 발명된 그래놀라다.

19세기 후반의 그래놀라는 통밀 가루를 반죽한 뒤 건조한 요양원의 건강식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딱딱한 나머지 먹으려면 밤새 우유에 담가 놓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선 뒤에서야 그래놀라는 점차 통곡물에 꿀이나 시럽을 더해 오븐에 구운 뒤 말린 과일, 견과류와 곁들여 먹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늘날 그래놀라는 초창기와 달리 소화도 잘 되고, 둥근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통곡물에 과일과 너트를 더한 만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최근 국내시장에서는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대표적인 시리얼이기도 하다.

익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럽의 건강식 뮤즐리

그 다음 등장한 시리얼은 뮤즐리다. 뮤즐리는 미국에서 유래된 그래놀라, 푸레이크와 달리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 특히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이다. 1900년대 초 스위스 의사 막시밀리안 비르헤르-베너가 처음 개발한 뮤즐리는 그가 취리히에서 운영하던 건강 클리닉의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뮤즐리는 곡물, 과일, 견과류를 가공하지 않고 자연 건조시킨 뒤 혼합해 만든다. 찌거나 굽지 않기 때문에 시리얼의 바삭함은 부족하지만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가공을 최소화한 뮤즐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꿀이나 시럽이 첨가되지 않아 열량과 당이 낮은 편이다.

우연이 만든 역사적 발명, 푸레이크

뮤즐리 탄생과 비슷한 시기에 켈로그 창업자 W.K 켈로그는 그의 형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환자들을 위한 건강 식품으로 푸레이크를 발명하면서 시리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소화가 더 잘 되는 빵을 개발하던 켈로그 형제는 우연히 밀가루 반죽이 건조되어 생긴 얇은 형태의 밀 푸레이크를 발견했고, 이를 구운 것이 푸레이크의 시초다.

바삭한 식감 때문에 푸레이크가 튀긴 제품이라는 오해도 간혹 있다. 하지만 푸레이크는 옥수수를 주성분으로 보리, 호밀 등 곡물을 반죽한 뒤 얇게 압축하고 구워 낸 제품이다.

대표적인 푸레이크 제품인 켈로그 콘푸로스트는 우리 몸에 필요한 9가지 비타민과 철분, 아연 등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균형 잡힌 영양식을 제공한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아이들과 함께 먹는 간편대용식이자 건강한 아침식사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업계에서는 곡물을 활용한 건강식이라는 기원에 맞게 원재료의 영양을 살리는 시리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리얼이 막 발명되던 19세기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통곡물이 건강한 식재료로 각광받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롭게 등장한 형태가 통곡물 시리얼이다. 통곡물 그대로를 오롯이 담은 농심켈로그의 ‘알알이 구운 통곡물’은, 상대적으로 시리얼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시리얼을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현미, 보리, 흑미, 수수, 렌틸콩 등의 곡물을 가마솥 밥을 짓듯 8시간 이상 불리고 찌고, 굽는 섬세하고도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 속겨에 들어 있는 자연 그대로 영양과 바삭한 식감을 고스란히 살렸다.

여기에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해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고, 따뜻한 차와도 함께 구수한 맛을 즐기거나 있는 그대로 영양 간식으로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얼은 19세기 서양 역사에 처음 등장했지만 현재는 개인의 취향과 입맛,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전세계에서 각양각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간편 대용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요즘, 100년 이상 우리의 식탁에 오른 시리얼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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