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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변화' 강조한 신동빈·정용진·정지선...백화점 매출경쟁 '점화' 앞뒀다

기사승인 2020.01.09  15: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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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눈길이 쿠팡·G마켓·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로 쏠리면서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만에 약 25조원 증가하며 135조원 규모로 커졌다. 이에 따라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일제히 수장을 교체했다. 이들 계열사를 이끄는 그룹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시장 흐름에 발맞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동빈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한다는 각오로 바꿔야”·“정용진 “관습 버려라”·정지선 “변화 따라가지 못하면 침몰”...일제히 ‘변화’ 강조

올해 신년사에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유통 3사를 이끄는 총수들은 일제히 ‘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유통업계 주요 화두로 부각됐던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 부상으로 오프라인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0000한 것이다.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라”는 주문을 내놨다. 스는 “우리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해달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반드시 이뤄나가야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가 선보일 통합 서비스 ‘롯데ON’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등 쇼핑 부문 전 상품을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계획한 롯데ON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자기가 사는 작은 세상만 갉아먹다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고추냉이 속에 붙어 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다'는 속담을 인용했다. 그는 “어중간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별로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역량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며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영감을 주고 이마트는 상시적 초저가와 독자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정 부회장의 숙제는 이마트다. 한 때 영업이익이 7000억~8000억원에 달하던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299억원)를 기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비상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을 향해 “더 잘하는 것(Do better)에 머물지 말고 다르게 행동(Do different)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대전·경기 남양주 두 곳의 아울렛 오픈을 앞두고 있다. 면세 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 보따리 상인 ‘따이궁’들과 단체 관광객 ‘유커’들의 방문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동대문 시내 면세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내년 초에는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3사 2020년, 매출 확대·점포 확장 위한 ‘경쟁의 해’

백화점 3사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 당시 일제히 수장을 교체했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사업부장,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가 새로 선임되면서 이들 대표들 간 실적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신세계 백화점은 강남점이 지난해 이세탄(일본 신주쿠), 라파예트(프랑스 파리), 해롯(영국 런던) 백화점에 이어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앞서가는 모양새다. 단일 점포로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강남점 매출 신장은 20~30대의 ‘명품’소비가 이끈 만큼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도 명품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또 ‘대형화·고급화’ 전략으로 업계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개점을 목표로 대전 유성구에 28만3466㎡(8만5750평) 규모 충청권 최대 백화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열고 호텔과 과학시설까지 포함시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소공동 본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1조7465억원) 대비소폭 상승하며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한한령’ 여파로 매출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명품 매출은 25% 이상 증가했던 만큼 롯데백화점은 올해 명품매출에 집중할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8년 말 리뉴얼에 돌입한 본점에 이어 잠실점과 부산본점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공식처럼 여겨졌던 ‘1층 화장품 매장’을 명품 매장으로 교체하고 여성·남성 패션 매장에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 영국에서부터 들여온 최고급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강남점에 꾸린 것도 고급화의 일환이다.

롯데 백화점은 2021년부터 VIP고객 등급 기준도 개편키로 했다. 신설되는 VIP회원 등급의 명칭은 '에비뉴엘'로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에만 적용한다. 기존 해외 명품 구매금액 기준으로만 선정되던 '에비뉴엘 LVVIP(1억 이상)', '에비뉴엘 VVIP(8000만원 이상)', '에비뉴엘 VIP(3000만원 이상)' 등급은 폐지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강희태 유통BU장에게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등 모든 사업부의 투자·전략·인사 권한이 맡겨진 상태인 만큼 올해 실적에 업계 시선이 주목된다.

현대백화점도 ‘대형화·고급화’에 나선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1월 여의도에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6952평)에 달하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다음 달 수원 광교에 영업면적 7만3000㎡(2만2000평) 대형 점포를 연다. 고급화 전략으로는 압구정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 형태로 구성하고 영업면적을 두 배 이상 확장하는 한편, 명품 라인업이 부족한 신촌·미아점 등에도 럭셔리 브랜드 입점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은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5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연매출 1위 점포인 판교점 매출이 1조원에 못미치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업계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백화점을 찾아 영화 및 특정 연령을 타겟으로 한 특별전시회 등을 소비하고 식당가에서 식사하며 5~6시간을 머무른 고객들이 있는가 하면 명품매장에는 20~30대 고객이 증가했다"며 "백화점 3사 모두 신규점포 개장과 리뉴얼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룹 총수들과 신임 대표들의 리더십을 확실히 비교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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