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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면 돈복(福)이 있어야 하나

기사승인 2019.11.27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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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모처럼 영등포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권 사장을 만났다. 일에 미쳐 있는 그녀는 만나자마자 나를 끌고 역세권 시프트를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가 동네 구경을 시켜주고 신축빌라 분양하는 물건을 소개했다.

그 지역은 낡고 허름해 개발이 필요한 곳인데 이런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면 상당한 투자 가치가 있을 게 분명했다. 일반인들 눈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에겐 개발이 분명할 것이란 감이 온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촉각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알아왔다. 하지만 요즘은 돈복을 좀 타고 나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고 침을 튀겨가며 권유해도 어찌 된 이유인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 별로 할 것 같지 않은데도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권 사장은 2018년 봄 영등포뉴타운 물건을 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영등포 뉴타운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시정비형 재개발)은 시장을 개발하는 사업이라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 또한 매물들이 오래된 시장 상가나 점포여서 권리관계가 복잡했다.

하지만 권 사장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전문가라 할 정도로 박식했고 또한 물건을 잘 구해왔다. 덕분에 내 손님 중 여러 명이 좋은 물건을 잘 샀다. 당시 1-12구역 내 물건은 평당 5000만~6000만원 정도 했기 때문에 “너무 비싸다”, “시장 개발이 되겠느냐”며 무서워서 사지 않은 분들도 꽤 있었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는 어떤 분은 부인과 함께 와 계약을 하고선 다음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난리를 쳐서 우리를 황당하게 했던 적도 있다. 계약금을 포기할 테니 수수료라도 내놓으라고 해서 수수료를 돌려주고 계약을 해지해줬는데, 나중에 매도인에게 편지를 보내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하소연을 해서 다행히 마음 좋은 매도인이 계약금을 돌려줬다고 한다.

그런데 1년이 지난 2019년 가을 1-12구역의 매물은 지분 평당 1억원이 넘는다. 11월 중순 경 조합설립 인가가 났고, 420세대를 짓기로 했던 1-12구역이 인접한 1-14구역과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1-18구역까지 합쳐서 통합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1300세대 정도 들어오는 대규모 단지가 된다.

또한 주거와 상업의 비율이 6대 4였는데 9대 1로 조정되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점도 지분 값이 오른 이유였다. 앞으로 1-12구역이 완성되면 영등포로터리에 고층으로 치솟은 주상복합 건물들이 이 지역 핵심상권이 될 것은 자명하다.

계약을 해지한 분과 계약을 해지해준 분의 입장은 바뀌었다. 계약을 해지해 돈을 돌려받은 분은 그 당시엔 다행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해지해준 분은 손해를 본 느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해지해준 분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휴 그때 팔았으면 큰일 날 뻔했네” 하지 않겠는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면 완공된 헬리오시티나 개발이 거의 확정된 둔촌 주공을 사서는 곤란하다. 개발되기 전의 가락시영이나 둔촌 주공을 사야 한다. 영등포뉴타운 1-12구역이 개발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 인식하는 것은 촉이 아니라 돈복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돈복이 있는 사람은 투자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만, 돈복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대로 투자하지 않아 낭패를 본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투자의 격언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은행에 넣으면 리스크는 적지만 돈은 많이 벌지 못한다. 부동산에서도 완공된, 잘 알려진 아파트를 사는 것은 ‘로우 리스크’라 ‘로 리턴’이다. 이런 것을 구입하면서 큰 돈을 바라는 것은 웃기는 생각이다.

아파트로 돈을 벌고 싶으면 청약시장에서 당첨되어야 한다. ‘하이 리스크’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상당한 운’이 따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지 내 매물을 사는 것인데, 조합설립 인가 전에 구입해야 돈을 좀 만질 수 있다. 보다 큰 수익을 올리려면 정비구역 지정 전에 구입하는 것인데, 돈복이 없는 사람은 이런 물건을 절대 살 수 없다. 본인은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짐작하기 때문인데, 돈복이 있다면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리스크는 무서운 것이 아니다.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무섭다고 피할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극복해야 한다. 극복하려면 부딪쳐야 하고 대처해야 한다. 대처하려면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야 길이 보이고 그 길 속으로 들어가야 돈을 벌 수 있다.

돈복이 없는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먼저 부동산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없거나 하기 싫다면 본인의 생각과 반대로 실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왜 그런지는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 jis10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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