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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오비맥주 이윤극대 위해 '한달씩' 계약 논란

기사승인 2019.11.04  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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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벨기에 기업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통해 국내에 맥주를 팔면서 재인수 후 현금만 1조원 넘게 챙겼지만, 국내 물류·유통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하청업체를 통해 최저시급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오비맥주는 하청업체와 한달 단위로 계약하면서 하청업체에 재계약 부담을 주는 동시에 공장 셧다운(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물량 몰아주기 등을 통한 탄력적인 경영방침으로 자사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청업체는 한달 마다 돌아오는 재계약 때문에 사측 임의대로 공장가동을 셧다운 하는 운영방식에 대해 따질 수가 없다. 

이에 근로자들의 근무시간과 임금은 들쑥날쑥이고, 사실상 일용직에 버금가는 고용불안 상태에서 오비맥주 회사만을 위해 일하게 되는 구조가 수개월 전부터 적용되고 있었다.

4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비맥주사내하청지회 소속 지게차·화물차 근로자 220명은 강남구 삼성동 OB맥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오비맥주 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같은 통근버스와 공간에서 일을하며 밥을 먹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13년차 된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금은 시급 8350원으로 최저임금을 받는다. 그리고 25년차가 되면 그보다 많은 8970원을 받는다. 10년 더 일을하고 시급 500원이 오른 셈이다.

"하루 8시간 주40시간 근무는 꿈나라 얘기다. 하루 4시간 더 잔업하고 12시간 주야 맞교대로 근무해도, 주말도 없이 휴특근을 해도 가족들을 먹여살리며 아이들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AB인베브는 카스 이외 호가든, 버드와이저, 밀러, 필스너, 코로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시급 8350원으로 한달 일하면 174만5150원이다. 하청노동자들은 야간근무와 하루 4시간씩 연장근무, 주말 휴특근무 등으로 밤낮없이 일해 300만원 받으면 많이 받는 축에 들어간다.

그런데 최근 사측은 사내하청과 1년씩 계약해 오던 관행에서, 한달씩 간격으로 계약 방식을 변경했다. 계약을 한달씩 하는 탓에 하청업체들은 재계약 부담으로 사측 요구를 무조건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오비맥주는 이천과 청주, 광주 등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는데 최근 셧다운 방식을 노골적으로 전개하면서, 그나마 임금이 적어 형편이 어려웠는데 화물기사들의 일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동안 주 5일 한달 20일을 일해왔는데, 공장 가동이 멈추면 10일은 손을 놓고 쉬어야 한다. 이들은 3억~4억 가량하는 25톤 화물차를 자비로 캐피탈을 끼고 구매했고 기름값과 톨비 등도 본인이 다 해결해야 한다. 차량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OB맥주 마크를 달고 운행하기 때문에 다른 일도 할 수 없다.

또 지게차 근로자들의 경우는 공장 가동이 중지가 예정돼 있으면, 주 5일 가운데 2일이 정지 될 경우 가동이 정지된 일 수만큼 물량을 3일만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야근 등 하루에 일하는 업무 강도는 쎄지고, 노는 날도 많아지는 등 수입과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이렇게 사내하청 업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OB맥주 대주주인 AB인베브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한 자금회수를 전개하고 있다.

AB인베브는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 KKR에 오비맥주를 팔았고, 2014년 오비맥주를 재인수했다. 재인수 당시 KKR에 6조8000억원을 지급했고, 이후 배당과 유상감자 등으로 현재 1조원 가량을 회수했다.

2015년 중간배당으로 3700억원, 2018년 3450억원의 배당수익을 냈다. 2018년 OB맥주의 당기순이익은 3273억원이었는데, 배당액은 177억원 더 많았다.

2018년 12월 기준 감사보고서

또 지난해 말 유통주식수 2201만1000주 가운데 주당 17만4043원에 201만1000주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최대주주인 AB인베브에 현금 유출액 기준 3500억원을 안겼다.

게다가 OB맥주는 수입 맥주는 국산 맥주와 달리 판매관리비·이윤에 세금을 내지 않는 맹점을 이용해 수입맥주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카스 이외 호가든, 버드와이저, 밀러, 필스너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데, 2018년에만 수입맥주 567억원치를 들여왔고  AB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츠, 독일법인에는 15억원의 기술사용료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사내하청지회는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셧다운을 중단하고 출하량을 3개 공장에 적정하게 분배해 다 함께 살자는 것이다"며 "오비맥주 원청이 CJ와 계약하고, CJ가 더 낮은 단가로 하청업체와 계약하는 다단계 구조다. 가장 하위그룹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그 피해를 오로지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량은 정해져있으나 근로시간은 줄어 임금은 낮아지고, 신규채용은 하지 못하니 노동강도는 당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다단계 하청구조를 청폐하고 오비맥주가 직접계약 한다"고 밝혔다.

하청업체와 한달 단위 계약 등 논란에 대해 오비맥주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연락을 끝내 주지 않았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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