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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벨기에 기업 오비맥주 국민정서 무시 '음주운전 김준현' 광고 모델 발탁

기사승인 2019.10.12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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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준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기업이 모태인 오비맥주가 음주운전으로 40대 여성을 친 전력이 있는 개그맨 김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등 국민들의 비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도 현재는 벨기에 기업인 오비맥주는 언론창구 마저 닫아 놓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2010년 5월 4일 개그맨 김씨는 밤늦게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서울 관악구 당곡사거리 인근에서 보행 중이던 40대 여성의 발등을 바퀴로 쳐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혔다.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의 0.091%였고, 그는 혐의 모두를 인정했었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지난 8일 김씨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카스'의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김씨는 “맥주 광고 모델을 한다는 것은 자랑이다. 셀럽 느낌이 난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기까지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전력자를 주류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오늘부터 카스는 마시지 않겠다”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운동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민들은 음주운전으로 보행자를 치기까지 한 공인이 별일 아니라는듯 청량감을 과시하며 맥주를 마시는 김씨를 보면서 음주운전 행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게 될까?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오비맥주는 어떤 이유로 김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으며, 현재 논란에 대한 해명 등을 듣고자 기자는 언론 홍보팀에 연락을 취했다.

당시 대리부터 팀장, 상무까지 오비맥주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를 않았고 사실상 언론창구는 닫혀 있었다.

이 때문에 벨기에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자회사인 오비맥주가 국민정서를 무시한 채 자사 맥주 홍보를 과시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 현재 오비맥주의 공식적인 반응이 벨기에의 음주문화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벨기에 음주운전 적발 보도를 확인해 보기도 했다.

지난해 인구 약 1150만명인 벨기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하루 평균 운전자는 135명에 달했다. 벨기에 일간지 '드 스탄다르트'(De Standaard) 등이 벨기에 내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벨기에의 교통 관련 전문기관인 비아스(Vias)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 운전자 가운데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될 가능성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9월 25일 부산에서 윤창호씨(22세)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가 숨진 것을 계기로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른바 '윤창호 법' 입법돼 시행되고 있다.

또 현재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이른바 '제2윤창호법' 시행이 100일이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벨기에 기업인 오비맥주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전력이 있는 개그맨을 앞서 자사 맥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오비맥주는 광고 모델 선정 판단은 자사 윤리기준에 따라 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국민정서상 맥주 장사를 이런 상황에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난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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