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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기사승인 2019.08.13  1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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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을 당한 날

[여성소비자신문]다분히 감정이 섞인 갑질을 당할 때면 참 비굴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당하고 나서야 분한 마음이 스멀스멀 밀려온다는 것이다. 같이 욕이라도 해줄 걸, 하는 생각이 들면 분하고 속상한 마음은 더 커진다. 그러고는 후회한다.

‘그때 날 제대로 보호했어야 했는데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갑질하는 사람들도 안 된 구석이 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길 줄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이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불쌍하고 가난한 삶이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세상 전부를 가질 수는 없다.

게다가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 믿음, 신뢰, 안정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늘 결핍에 시달린다. 이렇게 보면 그들도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당신이 갑이라면 배려하는 따뜻한 ‘갑’이 되자. 당신이 을이라면 ‘당당하고 행복한 ‘을’이 되자.

절망과 만나야 할 때

절망이란 놈을 자기 인생에 초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절망은 예상치 못한 순간 불쑥 불청객처럼 찾아오곤 한다. 절망이 다가올 때 우리는 피할 수도 없고 대처할 힘도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볍게 넘길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절망이 아니다.

슬프게도 우리에겐 절망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특히나 건강 문제는 마음먹은 대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무방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한 언니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혼자 걷는 것 조차 버거운 상태로 살게 되었다.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절망의 무게가 느껴져 위로의 말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나에게도 그랬지만 언니의 대단한 열정과 독립심은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었다.

언니는 우리의 우상이었다. 언니의 불행은 건강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이혼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언니는 절친의 자살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눈에도 기어이 눈물이 고였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는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 차라리 정상이 아닐까.

삶에 대한 모든 기대를 내려놓은 듯한 언니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거…
그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시간을 채워나갈 뿐인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바로 정답이었다. 사실 절망을 극복하는 데 뾰족한 해결책이 어디 있겠는가?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시간은 절망을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절망과 함께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가며 견디다 보면 서슬 퍼런 절망의 색도 점점 옅어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치를 보며 문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그 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불같은 절망을 견디고 있다. 물론 절망은 그렇게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괜찮지 않은우리 자신을 섣불리 위로할 필요가 없다. 하루 하루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혜진아, 지금 행복하니’

행복이 거대한 산 너머에 있다고 생각할 때, 나는 좀처럼 행복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요즘 뜨는 유행어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을 보며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이란 감정을 느껴보려고 노력했다.

아이스 카페 라테를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보는 아침 시간, 그리고 얼굴만 봐도 내 마음 상태를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 진짜 친구들… 생각해보니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싶다.

우리는 행복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곤 한다. 나이에 맞는 적절한 성공, 결혼, 서울에서의 집 한 채…. 행복의 조건은 각자 다르기 마련인데 우리는 일반화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한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소유한다는 것은 분명 우리를 만족시키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내가 숨을 쉰다는 것, 내 앞의 나무와 꽃들이 나와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 수 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행복을 우리 앞에 가져다 줄 것이다.

바쁜 시간, 점심 식사 후의 노곤함을 쫓기 위해 마시는 커피 한 잔, 맛있는 케이크 한 조각에 의미를 부여해보자. 우리는 충분히 그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는 행복의 힘을 불러보자.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rosso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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