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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해법 모색 중...이재용 현장 경영 나서

기사승인 2019.08.13  14: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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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삼성전자의 대응 방침에 몰린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 부문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온 탓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소재 업체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소재로 공정을 대체할 수 있을지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일각에서 제기된 ‘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 조달 설’은 오보라는 주장이 나왔고 그간 논란이 일었던 불산의 경우 국산화로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닛케이 ‘삼성, 벨기에서 필수소재 조달’은 오보...업계 “일본 의존도 낮춰갈 것”

일본의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지난 10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교수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 기업으로부터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해당 기사와 관련해 “일본 언론과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지 않았다"며 "정정보도를 요청 했지만 구체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교수는 “학회 회장으로 기업의 기밀을 말하고 다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보도 내용은 오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것은 맞지만 어떤 업체의 제품을 테스트 중이고, 진행 상황은 어떤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소재 확보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현지 거래선과의 거래 가능성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가 지난 1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의 재고를 2.5개월치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EUV 파운드리 라인 가동은 일단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수출 규제 한 달 만에 EUV 포토레지스트의 수출 계약 한 건을 허가한 탓이다. 앞서 규제 발표 당시 약 9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여 만에 허가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게 예상보다 이른 허가가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반도체 업계가 거래선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고, 당장 필요한 조치들을 빠르게 취해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내 연구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반도체 뿐 아니라 언제든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기초 연구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논란이 일었던 불산은 일부 국산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100%에 달했지만 미국과 유럽 생산 시설을 통해 이를 점차 낮춰간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폰 등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경우 내년 이후로 국내 및 독일 업체를 통해 UTG(Ultra Thin Glass)로 소재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위기극복 위해 전사적 노력 중”...이재용 ‘현장경영’ 행보

한편 반도체 시장 업황 부진에 이어 글로벌 무역 갈등 등 악재가 겹친 삼성전자는 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8월 들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하기로 하자이재용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 대응책 강구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5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위기 상황 점검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6일에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과 검사 등을 담당하는 온양과 천안 사업장을 시작으로 전국 사업장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과 검사 등을 담당하는 온양과 천안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온양사업장에서 DS 주요 사업군별 개발실장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패키징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차세대 패키지 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온양과 천안사업장을 찾은 것은 반도체 밸류 체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세심하게 챙겨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엿새 간의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같은 달 13일에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대비하라며 경우의 수를 대비한 대처 방안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달 중순께 삼성전자는 수출규제 확대에 대비해 스마트폰 및 가전 세트부문 협력사들에 일본산 소재 및 부품 재고를 90일치 이상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 구매팀 명의로 국내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고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의 재고를 90일치 이상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확보한 물량의 소진과 대금 지급 등은 삼성전자 측이 모두 책임지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재고 확보 시한을 이달 말에서 늦어도 8월 15일까지로 지정한 상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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