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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미래를 위한 교육 혁명, 고등학교를 진로학교로 바꾸자”

기사승인 2019.07.12  17: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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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네트워크 정기포럼 개최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미래교육네트워크 2차 정기포럼이 7월 11일 오전 7시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됐다. 안성규 박사(동국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정기 포럼에서는 75명의 미래교육네트워크 위원장에 대한 위촉식이 있었다. 조순태 상임운영위원장의 인사말과 위촉장 수여식에 이어 조영달 서울대 교수이자 서울대 평생교육원장(미래교육네트워크 자문위원장)의  ‘미래를 위한 교육 혁명, 고등학교를 진로학교로 바꾸자’라는 제목의 주제 강연이 있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조 교수는 “1946년의 제정 교육법과 더불어 시작한 한국의 학교제도는 4차 산업혁명의 오늘에 이르는 70여년의 세월에도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입시와 대학 4년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학교 제도는 그동안 양적 팽창에는 성공하여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우리 교육은 과도한 입시경쟁, 사교육과 ‘SKY 캐슬’, 생각 없는 아이들, 학교의 붕괴 등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고통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 과정에서 유감스럽게도 대학교육의 유일한 통로인 대학입시는 학부모의 교육열로 전쟁터가 되고 대부분의 교육정책을 무력화하는 블랙홀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지난 50여년 간 지금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시제도를 바꾸고 새로운 유형의 학교를 만들고, 교수 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입학 전형제도를 고치는 등의 대부분의 노력이 ‘6-3-3-대입-대학 고등교육’의 체제에서 무위로 끝났다”며 “제도의 변화라는 ‘Big Push’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변화 만이 유일한 상수라 말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것을 배워서 시간을 두고 이를 적용하는 근대적 학습과 학교는 이미 작동을 멈추었다”며 “불확실하고 낯선 상황이 이어지는 오늘날, 학교는 더 이상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이제 스스로 깨치고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며 함께 생각하는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 직장에 있더라도 재교육과 자신을 개발하려는 전 생애에 걸친 학습과 교육은 오늘의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장래 인구분포는 ‘절벽’이라 알려져 있다. 일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연령층이 줄고 총인구도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이미 5000여개의 학교가 통폐합되었다. 대학 역시 입학생의 급감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저출산의 커다란 이유가 교육불안이고 보면 아이를 낳으면 자유롭고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그 해결책의 하나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교수는 “학생들은 이미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다. 핵가족과 가정의 해체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가족 관계와 사회 관계를 경험하고 있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기성세대보다 더 자유로이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를 경험하고 있다. 산업과 직업의 측면에서도 개인의 창의와 다양성이 중시되는 지금, 그 옛날의 표준과 경쟁 체제가 학생들에게 맞을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와 아이들의 지향이 지금의 교육제도와 근본적으로 괴리되어 있다”며 “아무리 수시, 정시의 비율을 조정하고 입시 제도를 바꾸어도 지금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학교제도를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관계 맺음을 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 학교제도를 재구성하여 한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탈주로를 만드는 과정이 시급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우선 유치원과 초등 및 중학교까지를 의무교육으로 하고 고등학교는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진로학교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학교제도의 혁명을 제안했다.

의무교육에서는 인성을 포함하는 시민성 교육이 강조되는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사회(산업)와 협력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찰하면서 흥미와 적성에 따라 창의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려면 고등학교가 대학 및 산업 사회(일)와 연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게 되면 고등학교는 미래형 진로학교가 될 것이며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염두에 두고 사회의 실제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관련된 일을 결정해 나가는 지적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또 이같은 형태의 고등학교는 과목 이수에 있어 자신의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가치와 조화를 이루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진로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역시 일과 직업 등의 사회생활의 실제에서 출발하여 학생의 선택을 중심으로 산업 및 사회 또는 대학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학점제 운영과 대학이나 산업 및 지역사회에서의 과목 선택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조 교수는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진로를 같이 탐색하는 상담자가 될 것이다. 이 경우 교사 역시 산업 사회와 교육 및 상담에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며 “이러한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성격이 변해야 한다. 대학은 평생 학습사회에서 교육의 허브이자 근간이 되어야 한다. 지성인의 역량을 키우면서도 입학도, 교육도 산업사회와 연계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으로 이어지는 단선 코스는 유연화되고 다양화되어야 한다. 직업경력과 전문기술 자격으로도 수능 자격을 대신하여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등학교가 미래형 진로학교로 바뀌고 대학의 개념이 바뀌면서 대학과 산업 및 고등학교가 서로 연계되는 체제를 구축할 때 우리 교육은 희망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이어 고등학교 체제를 자율 진로 탐색형으로 바꿈으로써 대학 입학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을 차단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결과적으로는 고등학교 교육을 학생의 자율과 삶의 지향에 부응하도록 하고 이에 따라 학교 내의 서열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석차가 무의미해짐으로써, 그리고 학생의 진로와 삶에 대한 교사의 상담적 탐색적 역할을 늘림으로써 학교 교육의 불평등 해소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절벽과 4차산업혁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 시대에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제도를 재구성하는 것은 교육정책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라고 말을 맺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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