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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신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전자 부품에 더해 글로벌 산업계의 수요를 잡을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육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삼성전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등 미래 산업 구조로 전환을 위한 ‘Mi-RAE (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
삼성전기는 최근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 신사업 비전 구체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래프로젝트를 통해 추진되는 신사업 프로젝트는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 '미래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소형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내놓고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양산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형태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아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형상 자유도가 높아 다각형,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미터(㎜)부터 센티미터(㎝) 단위까지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 위험성을 낮추는 등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약 3년의 시간을 집중 투입해 지난달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을 완료했다.
웨어러블 기기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스마트폰 등 다른 정보기술(IT) 제품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센싱 솔루션 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꼽히는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카메라 모듈, LiDAR, 레이더 등을 먹거리로 삼는다. 최근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이 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LiDA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LiDAR 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역량을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부터 LiDAR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현재 LG이노텍은 LiDAR 관련 특허 약 3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LiDAR와 함께 LG이노텍이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춘 차량 카메라 모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이하 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선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AOE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 현재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신공장은 내년 증설을 마치고 당해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향후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에 나서고 관련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 규모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