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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통업계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국내 뷰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H&B스토어 외에 생활용품점·편의점·이커머스 플랫폼이 화장품 판매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33억 달러(약 17조7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이 기간 뷰티 제품 카테고리 역시 ‘색조’와 ‘기초’ 수준에서 가성비, 럭셔리 프리미엄, 클린·비건뷰티, 멘즈뷰티 등으로 다양해졌다.
CJ올리브영을 필두로 아성다이소·GS리테일·BGF리테일, 롯데온·쿠팡·뷰티컬리, 무신사·신세계인터내셔날·현대백화점 한섬 등 유통사들의 화장품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K-뷰티유통대전’ 시리즈를 통해 뷰티 제품 유통 트렌드를 짚어본다.
CJ올리브영, 중소기업 지원·해외 소비자 인지도 확대 박차
CJ올리브영은 국내 '올영세일'과 글로벌몰 '빅뱅세일'을 통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 중소기업 뷰티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빅뱅세일'은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올리브영의 대표 할인행사인 '올영세일'의 글로벌 버전이다. 전 세계 150여개국으로 배송되는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진행된다.
CJ올리브영이 최근 이들 행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외국인 고객들의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자들은 ‘입점한지 5년 이내인 중소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세일 기간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올리브영에 입점한 지 5년 이내인 '루키 브랜드'를 다양하게 구매했다.
국가 별로 미국 소비자들은 선케어, 영국 소비자들은 피부 진정이나 잡티 개선 같은 피부결 관리 제품을 주로 구매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슬리밍 등 이너뷰티와 구강·헤어·바디케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을 구매했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에 더해 방한 관광객들이 찾는 핵심 상권 내 특화매장 오픈 및 서울 성수역 역명병기를 통해 외국인 대상 K-뷰티 알리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연내 성수역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성수동은 내·외국인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 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서울시내 핵심 상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성수역 인근에만 매장 5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은 오는 11월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내국인 및 관광객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성수 플래그십 매장을 알리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도 참가한 바 있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의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역명으로 낙찰사의 사명 등을 추가로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공사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입찰가 10억원을 제시해 최종 낙찰에 성공, 향후 3년간 ‘성수(올리브영)역’으로 표기 될 권리를 따냈다.
CJ올리브영은 성수 매장 준비에 앞서 홍대 한복판에 오프라인 체험 기능을 강화한 특화매장인 ‘올리브영 홍대타운(이하 홍대타운)’을 오픈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홍대타운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영업면적 기준 총 300평(991㎡)으로 ‘명동타운(350평, 11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홍대타운 매장은 관광객 공략을 위해 단순한 쇼핑을 넘어 최신 뷰티 트렌드와 입점 브랜드를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외부 업체와의 콜라보 상품, 남성전문관, 헤어스타일링 바 등에 더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K뷰티나우존’ 등을 마련했다.
CJ올리브영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낙점한 상태다.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국산 화장품을 체험하는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 충성고객 육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