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형 흑자에 하반기도 채용 인원 감소 전망
 |
[여성소비자신문 이명진 기자]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카드사들이 내실경영을 이유로 올 상반기 취업문을 굳게 닫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가운데 신한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삼성카드 6개사가 올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올 초 발표한 ‘2023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 대비 0.9% 줄었다.
총수익은 전년 대비 3조3281억원 늘었지만, 할부카드수수료수익(+7596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5968억원), 이자수익(+2521억원)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총비용도 전년대비 3조3520억원 증가했는데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이자비용(+1조1231억원) 등이 크게 늘었다.
앞서 8개 카드사는 올 상반기 일부 카드사가 진행한 채용 전환형 인턴십 및 경력직 위주의 수시채용 외에는 신입사원 공채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통상 카드업계가 상반기 채용을 1~3월 진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는 공고조차 나지 않을 만큼 취업문을 걸어잠궜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신업계 채용현황을 보면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사 등 여신금융업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총 279명을 채용했다. 이 중 같은 기간 카드사에 새롭게 입사한 신입 직원 수는 130명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전년도인 지난 2022년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한(41명)·우리(16명)카드의 1월 입사 수를 제외하면 73명에 그치는 셈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하는 ‘내실 경영’ 기조를 강화하며, 상반기 취업문을 굳게 닫은 바 있다. 이러한 비용절감 노력으로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5개 카드사(신한· 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조19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5%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우리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4곳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금융자산은 늘었다. 이들 5개 카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17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26조397억원) 대비 1조1322억원(4%) 증가했다. 리볼빙 잔액 역시 같은 기간 5조882억원에서 5조2562억원으로 3% 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하반기 6개의 카드사가 공개채용을 재개하고 있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삼성’ 6개 카드사, 채용 재개
신한카드는 지난달 26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지원 분야는 마케팅, 지역영업, ICT개발 분야다. 신한은행은 매년 30~4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만큼 하반기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29일부터 ‘2024 신입 인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채용 전환형 인턴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신입 채용이다.
채용된 인력은 입사 후 카드상품기획, 금융상품영업, 재무·경영관리, 리스크·컬렉션, 경영지원, 브랜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입 직원은 입사 후 각 부서 임직원들이 본인의 부서에 대해 직접 소개하는 잡셀링과 신입사원이 직접 부서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상담하는 잡페어 등 세부 업무 선택을 돕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부서를 탐색하고 세부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
신입 채용과 함께 경력 인재도 접수 중이다. 분야는 상품기획·마케팅, 리스크 기획·관리, 브랜드·디자인 직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일부터 신입 공채 및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신입 공채는 일반, 지역특화영업(충청·호남·영남) 총 2개 직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수시채용은 IT(개발·운영), IT 디지털(고객로그 분석 시스템), IT 데이터(가맹점·AI마케팅 시스템), 디지털(KB Pay 머니 서비스 기획), 디지털(New Payment 제휴사업 추진), 데이터(분석모델 개발), 데이터(빅데이터 컨설팅·판매영업), 데이터(데이터 관리 플랫폼 운영 및 마케팅), 데이터(신용평가모델 개발) 등 총 9개 직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5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해 현재 서류전형이 진행 중이며, 우리카드는 23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해 내달 4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삼성카드 역시 삼성그룹 채용 시기에 맞춰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하반기 공채 접수를 마감했다.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 이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이명진 기자 mjin040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