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오너 3세 존재감 확대...국내 신사업·해외 수출 이끈다

기사승인 2024.06.05  13: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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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식품업계 오너 3세 경영인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K-콘텐츠 소비 증가와 함께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식품 그룹 오너가의 차세대 경영인들은 젊은 나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해외 사업 확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SPC그룹은 오너 3세인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이 해외 사업영역 확장 및 국내 사업 혁신에 나서고 있고,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병우 상무가 그룹의 국내외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해외 매출 확대’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가운데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함영지씨가 최근 오뚜기 아메리카 마케팅팀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 해외진출·혁신 박차

SPC그룹 오너 3세인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최근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주력 파리크라상과 삼립의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허희수 부사장은 비알코리아와 섹타나인을 맡아 그룹 내 혁신 사업을 담당 중이다.

SPC그룹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최근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신품부가 개최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탑’ 시상식에서 ‘시장개척탑’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 이래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영국, 캐나다 등 10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장 수 총 520여개를 달성했다. 

지난해 파리바게뜨는 필리핀 기업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 미들 트레이드(Middle Trade)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또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통해 생산력 확대를 본격 추진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특히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당시 동행한 허진수 사장의 주도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외에 올해 들어서는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선언하고 싱가포르 20호점 및 필리핀 1호점 등을 오픈했다. 허진수 사장이 국내에 들여온 쉐이크쉑 역시 말레이시아 1호점을 출점하며 아시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허희수 부사장은 올해 초 SPC 배스킨라빈스의 AI활용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 센터인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Workshop by Baskin Robbins, 이하 워크샵)’의 오픈을 주도한 바 있다. 워크샵은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인 SPC2023 1층에 위치한 매장으로,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구상한 신메뉴 등 차세대 상품을 선보이는 창구로 운영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특히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을 그려내는 등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상태로, 워크샵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에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 기반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등 혁신적 시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워크샵 매장에서 베스트셀러 제품 ‘엄마는 외계인’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6월 이달의맛 제품 ‘우주 라이크 봉봉 언텁쇼 vol.1(이하 언텁쇼)’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언텁(Un-Tub)쇼’는 신제품 및 신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언팩쇼’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 한 통을 의미하는 ‘텁’을 합성한 단어다. 해당 행사는 워크샵 오픈과 함께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킨라빈스는 향후 언텁쇼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병우 삼양 라운드스퀘어 상무, 미래 신사업 견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 그룹 오너일가 3세 경영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2019년 9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경영에 처음 나선 뒤 경영관리 부문 이사를 거쳐 지난해 7월 계열 회사인 삼양애니 공동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다만 전 상무는 올해 3월 삼양라운드힐·삼양스퀘어밀·삼양스퀘어팩 사내이사직 및 삼양 애니 대표이사직을 모두 사임했다. 사측에 따르면 전 상무는 올해부터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략총괄로서 그룹 전반과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삼양라운드스퀘어의 60주년 기념 비전 발표식에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특히 △전 그룹사 CI리뉴얼과 함께 △푸드케어·이터테인먼트·콘텐츠 등 사업 미래 사업 청사진과 비전 수립에 일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전 상무의 그룹 내 존재감 확대를 통한 승계 준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전 상무는 지난해 초 디자인 컨설팅 회사 ‘펜타그램(Pentagram)’의 런던 지사를 직접 방문해 CI 리뉴얼 협업에 참여하고 그룹사의 새 방향성, 기업 철학을 잇는 비전 등을 직접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비전선포식 당시 전 상무는 ‘라운드스퀘어’ 사명과 관련해 “융복합 시대에 그룹 구성원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사고방식”이라며,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두 축으로 삼아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먼저 고민해 식품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전 상무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영역 확대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은 향후 △기후변화 시대의 수요를 겨냥한 식물성 단백질 사업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 사업 △글로벌향(向) 푸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선보이는 DTC(소비자 직접판매) 커머스 사업 등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예정이다.

오뚜기 3세 함연지, 오뚜기 아메리카 입사...글로벌 사업 살핀다

함영준 (주)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1남 1녀 중 장녀인 함연지씨는 지난 5월부터 오뚜기 미국 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 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함씨는 1992년생으로 뉴욕대학교 티쉬예술학교에서 연기과 학사를 받았다. 

지난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고,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직접 운영하며 대중을 만나왔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함씨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생활을 시작한 뒤 같은 해 12월 4년간 운영해 온 유튜브 채널을 돌연 중단하고 “미국에서 한국음식을 알릴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 기준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해외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22년 3265억원으로 처음 3000억원을 돌파한 지난해 3325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오뚜기는 농심·삼양식품 등 경쟁사와 달리 국내 매출 비중이 90%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라면시장 포화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K-푸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4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6개의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1988년 미주 지역에 라면, 카레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세계 65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해외 매출 성장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라면을 앞세워 글로벌 라면 수출 국가를 70개국으로 확대, 라면 수출액 1000억원을 넘긴다는 목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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