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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통업계가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신세계, GS리테일, BGF리테일의 정기 주총이 개최된데 이어 26일에는 롯데쇼핑·현대백화점이, 28일에는 이마트가 주총에 나선다.
신세계는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제67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박주형 대표와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최난설헌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했다.
또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하는 정관 개정안도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홍승오 신세계 재무관리본부장(의장)을 통해 전한 인사말에서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 Creator)’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향후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의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며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의 블랜딩이 결합한 복합 공간을 구축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파고드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콘텐츠를 통해 신세계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MD와 IP 콘텐츠를 선사하고, VIP를 위한 콘텐츠 및 공간 창출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강화 방안에 대해선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투자 영업활동의 손익과 효율 검증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운영)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검토해 효율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 단계별 철저한 관리하에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략적인 자금 운용과 유동성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GS리테일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제53기 주총을 개최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 사업의 재도약 기회를 창출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 또는 축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이날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 일부 경기회복이 기대되나, 침체된 경기와 소비 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생존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과 운영 구조를 혁신해 핵심 사업이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편의점 신선강화매장을 키우고 가맹 슈퍼의 출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슈퍼는 고객 및 상권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전략 판매할 예정이다.
홈쇼핑 사업은 TV와 모바일 융합을 추진한다. 또 차별화된 히트상품을 지속 발굴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문제 해결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허 부회장은 또 “투자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며 “경쟁력이 미흡한 투자 기업은 지분 매각 또는 축소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메가 트렌드 및 고객 니즈, 당사 사업 기반을 고려해 시사업 기회를 창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 BU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이인무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 윤종원 대주회계법인 회계사를 재선임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이날 본사에서 제7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주주총회에서제7기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가지 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이날 정관에 추가한 사업 목적은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이다. 이는 최근 CU가 확대하고 있는 ‘이동형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동형 편의점은 트럭에 매대를 설치해 운영하는 매장을 말한다. 편의점 접근성이 낮은 지역 행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사선임의 경우 이날 가결됨에 따라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과 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 부회장은 △2017년 BGF리테일 경영전략부문장 △2019년 BGF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BGF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문장은 액센츄어코리아 부대표, BGF리테일 정보시스템본부장 등을 지냈다.
BGF리테일은 홍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그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CU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이와관련, 이날 이사회를 진행한 민승배 대표는 “BGF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중심 마케팅, 새로운 콘셉트 점포 발굴, 글로벌 영토 확장 등을 추진하겠다”며 “CU는 몽골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 현지에서만 연간 1억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개점하는 등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26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주총이 예고돼있다. 이마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정기 주총은 오는 28일 개최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등 사내이사 3명 재선임,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 선임 등 안건을 상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 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지누스·현대에버다임·현대이지웰·대원강업 등 10개 상장 계열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선 배당기준일, 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 배당액, 후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전환하고 주주친화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