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심사 지속..."각 국가 경쟁당국 요구 주시"

기사승인 2023.03.21  1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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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둘러싼 세계 경쟁당국의 심사가 계속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모두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대형 M&A 계약인 만큼 심사 종료 시점에 산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인다.

21일 한화그룹은 베트남 경쟁당국이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8개 기업결합 심사국 가운데 4번째 승인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5곳을 통해 2조원을 조달,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튀르키예와 영국, 일본, 베트남, 유럽연합(EU),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 합병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지난달 튀르키예가 양 사 기업결합을 처음으로 승인했고 이달 들어선 일본, 베트남 당국이 승인 결론을 내렸다. 심의서 제출 이후 문제가 없으면 심사를 종료하는 영국 당국 역시 사실상 승인 결론을 내린 상태다. 지난해 HD현대그룹의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불허했던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18일까지 승인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불승인 결론이 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국 심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도 막바지로 다가서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이달 초 양 사 합병을 승인한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놓게 되면서다.

지난 1일 CMA는 홈페이지를 통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예정(3월 23일)보다 빠르게 승인 결정이 내려졌지만 일각에선 "양사 합병 승인을 대가로 CMA가 내건 조건이 가볍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대한항공은 CMA측에 합병에 따른 경쟁 제한 완화를 위한 조건으로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다. 그러나 CMA는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경쟁 활성화가 어렵다며 ‘아시아나가 보유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후 히스로 공항 슬롯은 17개(대한항공 10개+아시아나항공이 7개) 가운데 10개만 남게 됐다.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포기하거나 최소 운항 기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슬롯 취득 기회는 한국 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돌아간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유럽 국적항공사 등과 신규 취항·증편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EU 경쟁당국도 독과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일각에선 영국 경쟁당국 조치와 비슷한 요구가 나올 경우 국적항공사의 운항 횟수 축소로 한국의 국가 항공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양 사 합병의 최대 고비로 평가돼 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심사가 또 한차례 연기된 점도 주목된다. 

EU 집행위는 최근 2단계 심사 기한을 기존 7월 5일에서 8월 3일로 연기했다. 앞서 집행위는 2단계 심사 착수 당시 양 사 합병이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거론되는 노선은 인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당 노선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각각 60%·68%·75%·100%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기존에 영위하지 않던 조선업에 진출하는 만큼 대우조선 인수 심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수 차례 미뤄진 데다 합병 추진 초기에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심사를 거치면서 대폭 축소된 상태다. 한국의 항공 경쟁력이 역으로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이 요구할 경쟁 제한 완화방안을 업계 안팎에서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급변한 시장상황 등을 고려할때 조속한 심사 완료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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