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정유 미래 먹거리 모색하는 정유업계...UAM,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추진

기사승인 2022.06.22  16: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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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어진 글로벌 고유가 흐름에 따라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가 확산되는 상황에 유가가 오를수록 탈석유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미래 생존을 위해서는 정유에 더해 새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국내 주요 정유 4사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44억원과 8252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00.3%, 44.5%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의 원인으로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가 꼽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들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높아진데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 제품으로 판매하는 차익도 커진 것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최근의 유가 상승세에도 미래 ‘탈 석유’ 움직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글로벌 기상 이변이 점차 심화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 기조가 확대되자 관련 연구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한화 약 38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의 박사급 인력들이 모여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다. 암모니아 연료 전지를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아모지는 현재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내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고, 향후 500kW급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 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MW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5MW는 1000톤급 중형 선박에 사용 가능한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고 암모니아의 운송 및 저장 비용이 수소의 절반 수준으로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수소 추출)와 수소 연료전지가 소형으로 일체화됐고 고출력이 가능해 향후 대형 선박, 트럭 등 상업용 운송수단과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과 아모지의 기술력이 결합해 첫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이번 사업의 성공은 물론 무·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활용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들과 손잡고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GS칼텍스 주유소 네트워크를 UAM의 이착륙장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참여 회사들은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하여 UAM 산업 초기 생태계에 진입하고, 더 나아가 향후 UAM 산업에서의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K-UAM GC 1단계 실증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하는 실증 프로그램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유소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되어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용이해 UAM 거점으로 적합하며 버티포트 구축 시 다른 네트워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동체크인 및 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기체간 충돌 및 장애물 추돌을 막는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파블로항공은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 이후 컨소시엄 참여 회사들과 협업해 UAM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주유소를 UAM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는 노력도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아람코, 삼성물산과 각각 손잡고 수소 사업을 확대한다.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반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연구개발, 벤처 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시설을 구축한다.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의 국내 도입과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함께 노력한다. 또 양사는 수소 생산과 탄소포집과 관련한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물을 전기분해로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와 질소 등을 합성한 연료) 연구와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도 핵심 연구개발 분야다.

삼성물산과는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결합해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 또 수소 기반 구축과 수소 공급·운영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 유통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 최초로 초소형전기차 판매중개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초소형전기차 제조사인 쎄보모빌리티와 제휴해 주유소에 초소형전기차 ‘쎄보C’를 전시, 판매한다. ‘쎄보C’는 완충 시 약 75km의 주행이 가능한 2인용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초기 단계인 초소형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판매채널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021년 국내 신규 판매 전기차 약 10만대 중 초소형전기차 비중은 1%정도인 약 1200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관련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교통정체가 심하고 주차공간이 협소한 도심을 중심으로 개인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통업체의 배송 차량, 지자체 관용 차량, 도심 관광 차량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도입한 사업모델은 주유소 유휴공간을 차량 전시 공간으로 제공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중개 방식이다. 직영주유소의 운영인이 고객 상담, 매매계약서 체결 등 차량 판매 대리인의 역할을 수행 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선 서울, 울산, 인천 등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전국 직영주유소를 대상으로 사업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온라인 판매중개사업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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