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영향 현실로 "밀가루 엎친데 식용유 덮쳤다"

기사승인 2022.05.13  15: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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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농번기에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물이 해바라기와 옥수수, 밀가루라는 점이 문제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국제 식용유 가격 급등에 따른 식용유 공급 차질 여파로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최근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는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가 세계 해바라기유 시장의 75%를 점유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불거졌다. 2월부터 이어진 전쟁에 우크라이나 내 해바라기유 관련 산업 전반이 멈춰서면서 국제 식용유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 식용유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한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국가의 유통업계는 한국보다 앞서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 제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 가운데 밀가루,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밥상물가의 위기 요인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은 전 분기 대비 10.4%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중 사료용 곡물은 13.6%로 평균 이상 오를 조짐이다. 식용 곡물과 사료용 곡물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식용 곡물 가격은 전년 대비 43.7% 증가할 수 있다. 사료용은 전년 동기 대비 47.3%로 상승률이 커질 수 있다. 사료용 곡물가격 상승은 육류 및 육류가 들어가는 냉장·냉동 식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곡물가격은 2년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 각국 농업 인력과 육상·해상 운송 인력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가 변동성은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더 높아졌다. 양국 모두 소맥과 옥수수 주요 생산국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다.

유럽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와 세계 두번째 밀 수출국인 인도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상이변도 우려를 키운다. 이들 국가의 수출량 감소가 빵·라면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의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수 있어서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해 총 강수량은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두 번째 밀 생산국인 인도의 경우 폭염으로 기온이 50도 가까이 육박하며 작황에 타격을 입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에서 곡물을 수입하던 국가들의 수요가 미주·호주로 몰리면서 미국과 호주산 곡물을 수입하던 국내 식품업계도 가격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바라기유, 팜유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인도산 밀가루 공급량이 동시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식품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 업계 내에서 원자재 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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