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투입 비용 적지 않은데 업황 나빠...자금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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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이스타 항공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은 만큼 성정 측 자금력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성정을 최종인수예정자로, 광림컨소시엄을 차순위 예비후보자로 정하는 허가신청서를 접수한다.
법원이 허가신청을 승인하면 성정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서 매각 절차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성정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 건설업체다. 관계사로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 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은 성정이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이었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을,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이며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이다. 관계사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이다.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700억원 가량은 체불임금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원은 항공기 리스사·정유사·카드사 등이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다만 성정이 이스타항공에 실제로 투입해야 할 금액은 1100억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은 25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외에도 공항사용료,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비용, 해고인원 650명에 대한 인건비, 항공기 리스비용 등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성정의 자금력이 관계사 매출을 합해도 400억원대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이스타 항공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0~11월께 운항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감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펜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LCC업게 전반이 화물 운송업에 뛰어들었음에도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 등 걸림돌이 남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부채에 공항이용료, 연료비, 복직인원에 대한 인건비, 이들을 수용할 항공기 추가 리스비용, 항공운항증명 재발급비용 등 투입금액은 큰 반면 성정과 관계사들의 매출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서도 주시 중”이라며 “코로나19 델타 확산 등으로 여객 수요 회복 곡선이 업계 예상보다 주춤한 상황이다. 당분간 적자를 견뎌야 하는데 성정이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이스타항공과 업계 상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