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23년 만에 경영에서 손뗀다

기사승인 2021.02.22  14: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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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몽구(83)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퇴임하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

22일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그룹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수장 자리도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5월 현대차그룹 총수를 정의선 회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퇴진 이후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를 공고히하고 지휘봉을 글로벌 수소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세계 최초 수출에 성공했으며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한다. 해외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전략투자한 유럽의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전문기업 아이오니티 (IONITY)를 비롯,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별 상황 및 특성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전기차 구매 초기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는 연관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싱가포르 국영 최대 전기 및 가스 배급 회사이며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P그룹과 ‘싱가포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및 배터리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협약(Business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양산 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공공도로에서 레벨4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3년에는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미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한다.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지난 10일 변신하는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타이거는 현대차그룹 산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했다. 길이 약 80cm, 폭 약 40cm, 무게 약 12kg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다. 지난 2019년 CES에서 처음 공개했던 걸어다니는 모빌리티 '엘리베이트'와 유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갖췄다. 오프로드 차량이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까지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착용형 로봇 기술, 생산 및 물류 자동화 기술은 향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혁신적 역량과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을 자율주행, UAM,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기반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접목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정 명예회장의 퇴진 소식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고령인데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 임기가 얼마 남지않았던 만큼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다”며 “그룹은 향후 정의선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고 미래 신사업 역량 강화에 몰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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