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속화... '백신 자주권' 목표

기사승인 2021.02.22  14: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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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올해부터 외국 제약사에서 수입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변이에 대비해 우리나라 제약업체들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백신 연구 및 개발 현황을 살폈다.

셀트리온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 착수

셀트리온은 공격적으로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 허가를 획득한 코로나-19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해 최근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중화능력 시험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이하 질병청)은 최근 영국 변이주를 비롯해 남아공 변이주를 항체와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가 바이러스를 저해하는 정도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렉키로나의 중화능력 시험을 진행했다.

질병청에서는 지난해 렉키로나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6개 유전형 (S·L·V·G·GH·GR) 전체에 대해 중화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시험 결과에서는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주에서 이전 변이와 마찬가지로 강한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주에서는 중화능력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이미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점종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한 렉키로나 개발과 동시에 총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이번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 및 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중화능력을 보였으며,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돼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줬다.

셀트리온은 이미 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받은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중화능을 가졌음을 확인한 만큼, 렉키로나를 주력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6개월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한 신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도 이미 진행중에 있다. 개발 및 임상과정을 최대한 서둘러 남아공 변이가 계속 확산해 새로운 우점종 바이러스로 자리잡기 전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칵테일 방식을 활용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 현재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향후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립했다.

특히 PCR 진단키트의 기술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진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 추가 변이 발생시에도 자체 플랫폼에서 적합한 항체를 선별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 권기성 연구개발 본부장은 “렉키로나가 현재 코로나19 우점종 바이러스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 중 국내 및 해외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변이에 강력한 중화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렉키로나에 추가해 각종 변이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대응 맞춤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 개발도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GSK, 코로나19 백신 개발 협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GSK가 협력해 백신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BMGF(빌&멜린다게이츠재단),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글로벌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AS03’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1/2상을 시작했다.

면역증강제는 일부 백신 제형에 추가 투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항원물질의 체내 이동을 촉진하고 항원 자극 시간을 늘려 단독 투여 시 보다 백신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보조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GBP510 동물시험에서 AS03 병용 투여 시 보다 높게 유도된 중화항체와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T세포 활성의 증가를 확인, GSK와 협력을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지난해 5월 BMGF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면역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의 항원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BP510은 지난해 12월 CEPI가 BMGF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기술의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지원하고자 가동한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최초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Wave2 프로젝트에 따라 GBP510은 개발이 완료되면 CEPI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주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의미 있는 초기 결과가 글로벌 백신 리더인 GSK의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에 더해 범용성과 경제성까지 갖춘 백신을 개발해 세계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동시에 글로벌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GBP510과 함께 개발 중인 또 하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은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 7월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6월 안동공장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에 사용하기 위한 시설사용계약(Capacity Reservation)을 체결, 이를 통해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개발생산(CDMO) 중이다.

셀리드 ‘AdCLD-CoV19’ 임상 진행

셀리드는 지난 1월 26일, 임상시험 진행 중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AdCLD-CoV19’의 임상 1상 시험 저용량 투여를 마치고 중용량군 대상자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지원 제3차 공모’에 백신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AdCLD-CoV19’의 임상 1/2a상 시험 지원에 대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셀리드 측에 따르면 ‘AdCLD-CoV19’은 이미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효력시험에서 단회(1회) 투여만으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하고, 감염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도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후 진행된 감염방어시험에서도 상기도(코, 목)와 폐 조직에서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된 것을 확인함으로써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셀리드는 최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의 검체 분석을 위해 국제백신연구소(IVI)와도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임상시험 진행과 국내 사용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진원생명과학, 코로나19 백신 임상 연구비 73억원 지원받아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 연구비 73억원을 지원받았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DNA백신 GLS-5310의 1/2a상 임상개발과제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신약개발사업단과 정부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체결에 따라 정부는 7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진원생명과학은 24억원의 현물과 현금을 부담해 연말까지 총 98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인 GLS-5310 이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방지 코 스프레이 치료제인 GLS-1200은 미국에서 2상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코로나19 감염증에 의한 중증 폐질환을 방지하는 경구용 캡슐 치료제인 GLS-1027은 미국에서 2상임상연구 승인을 받았고, 국내 임상을 위해 식약처에 임상승인 신청도 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는 “해당 과제는 코로나19 백신인 GLS-5310의 1상임상연구와 2a상 임상연구를 수행한 후 2b/3상 임상시험계획의 승인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우리회사는 GLS-5310의 국내 1/2a상 임상연구는 물론 미국에서 수행하는 임상연구에서 피내 접종과 비강내 접종 병용에 따른 효능을 평가한 후 3상임상연구의 준비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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