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시장 경쟁 본격화...신한·KB·NH농협카드, 네이버·카카오페이와 정면승부

기사승인 2020.10.26  1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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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카드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등 모바일기기 등 전자적 장치에 결제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생체인증이나 간편 비밀번호 등 확인을 거쳐 결제하는 방식이다. 각종 ‘○○페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종합 금융플랫폼 ‘KB 페이(KB Pay)’를 출시했다. 앱카드 기능 개선을 통해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했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와 계좌·상품권·포인트 등을 등록해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 페이에는 KB금융그룹의 전문화된 종합 금융서비스 역량과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결집됐다"며 "기존 앱카드가 KB국민카드 고객을 위한 지급 결제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 선보인 KB 페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급 결제서비스와 업권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확장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카드도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판(Pay FAN)'을 출시했다. 오는 12월부터 모든 은행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신한페이판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월에 모든 은행계좌와 연동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신한페이판을 증권사 계좌와 연동할 방침"이라고 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8월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NH앱카드)' 전면 리뉴얼을 실시한 바 있다. 280만개의 전 카드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올원터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에 더해 고객 여정 전체 구현, 비회원 가입, 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 올원페이 등록·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신설했다.

BC카드도 '페이북'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북은 최근 누적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결제액은 최근 3년 기준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결제액이 1조원을 넘겨 총 6조5000억원의 결제액을 달성했다. 약 17만개 가맹점을 확보해 각종 할인혜택을 실시하면서 빠르게 결제액이 증가했다. 페이북은 이에 더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를 목표로 최근 IBK기업은행·수협은행 등과 손을 잡고 페이북에서 입출금 계좌, 적금상품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고속성장을 이어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도 731만건으로 전기대비 8.0%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기존 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가입자 유입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한페이판 고객 수는 1255만명, KB페이는 993만명 수준이지만 향후 결제 수단을 확장하면 추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 페이들은 아직 카카오·네이버페이에 비해 결제금액과 고객 규모가 작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의 2018년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이베이코리아 등 전자금융업자의 결제금액이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카드사(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20조7000억원), 은행(1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금융사 고유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카드 업계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라며 “그간 주요 카드사·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는 카카오·네이버페이 등과 달리 카드사 페이는 자사 신용·체크카드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를 개선해 타 카드사 및 은행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오픈 뱅킹 방식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고객들의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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